강원랜드에서 만났던 사람들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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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에서 만났던 사람들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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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에서 만났던 사람들 6화 



그렇게 몇시간정도 게임을 했을까? 


누군가 원장님의 뒤에서 원장님을 툭툭 건드리는거야. 나이는 내 또래 정도 되어 보였는데, 


원장님이 그 사람을 보더니 "오! 강찬아(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강찬으로 적는다)" 이러더니


친한듯이 막 얘기를 하더라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인가봐.  얘기를 얼핏 들으니 그 젊은 새끼는 


마카오 가서 돈 엄청 잃고 왔나봐. 또 원장님이라는 양반의 독설이 시작되었지...


원장님 :  "미친놈...너 언제 랜드 왔어"


강찬 : 어제요..


원장님 :언제 서울 갈거야?


강찬 : 내일쯤에요 왜요?


원장님 : 갈때 나 좀 태워서 같이가. 나도 이제 가봐야겠어. 


라는 말을 하고는 다시 테이블에 앉아서 천원씩 배팅을 하며 다른 핸디들에게 팁을 삥 뜯는 추태를 보였지. 


하지만 나도 오천원 정도는 줬던 것 같다.


(계속 나한테 젊고 인물 좋다고 칭찬을 해줘서 팁을 줬음 헤헤)


계속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대화를 했는데, 나한테 "말하는 거 보니 이런데 오래 있을 사람 같지는


않은데 자주 오네" 이런 말까지 하더라. 


그리고는 초면에 물어보기 좀 그런 얘기들까지도 막 물어보더라. (출신학교, 직업 , 애인 여부) 이런 것들..


그리고는 본인도 본인 얘기를 하더라고. 


원장님 : 사실은 나 기러기 아빠라서 집에 혼자 있으면 할것도 없고 심심해서 비시즌일때는 여기 와서 살아. 


          노름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누라하고 애들이랑 다 미국가서 살고 있어서 혼자 심심해서 오는거야. 


          여기 10년 넘게 드나들면서 죽은 사람도 많이 봤고, 폐인 된 사람도 많이 봐서 노름은 크게 안하고


          친하게 지내는 녀석들한테 도박 못 끊을 거 같으면 가급적이면 배팅금액이라도 줄리게 잔소리 하는 거야. 


뭐 이런 식으로 주저리 주저리 또 자기 합리화를 시전....


그냥 맞장구 쳐주면서 그 늙은 중독자에게 맞장구를 쳐 줫지. 


그러더니 하는 말이 가관....


원장님 : 나 사실은 의사야. 다들 나한테 원장님이라 부르는거 알지?


          집은 서초동이고 병원은 삼성동에 있어.


나 : 예? 의사시라고요?


원장님 : 어 건강진단 위주로 운영하는 병원인데 지금은 나 없어도 다른 의사들이 다 하니까 


          여기 와 있는거고, 이제 슬슬 바빠지기 시작할테니까 내려가봐야 돼.

 

          아마 8-9월쯤 또 올 거 같아. 


약간의 충격을 받았지. 이 노인네가 졸라 공상 허언증에 걸렸나? 라는 말과 함께 또 게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가니까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명함을 하나 주더라고. 명함을 보니까 진짜 병원장 직함의 찍혀 있었어. 


와! 사람들 속이려고 ㅅㅂ 명함까지 파네? 라고 생각했는데, 같이 소고기 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묻길래


뻘쭘하기도 하고 게임을 계속 하고 싶기도 해서 그냥 사양하고 게임을 했어. 


원장님은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서 같이 지냈던 사람들한테 회식한번 시켜줘야 된다고 그러더니


한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이끌고 객장을 빠져나갔어. 


테이블에 남아 있는 사람들한테 내가 지금 원장님이라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가 진짜냐고 물었어. 


"삼촌 몰랐어? 저 양반 정말 의사고 병원장이야." 


"팁 받고 좋아하고 1000원씩 배팅해서 몰랐나보구나. 


저 양반 여기에서 친해진 조카뻘 되는 사람들한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그래."


"객장에서 1000원 2000원 배팅하지만 동생들 밥 사주는건 안 아끼는 양반이야. 저번에도 단체로 


내려가서 운암정에도 100만원인가 밥 쐈어"


좀 어안이 벙벙 했어. 편견을 가지고 있던 양반이 서울의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병원장이었다니...ㅅㅂ


1000원씩 배팅하고 팁 받아서 먹고 사는 양반인줄 알았는데...완전 반전이었던거지. 


그 다음날 집에 돌아와서 무심결에 지갑에 있던 그 양반의 명함을 받아서


그 병원의 홈피에 접속을 해보니 ㅅㅂ 


"원장님" 이 진짜 사진에 떡하니 있고 "인사말" 이런걸 남겨놨더라 ㅋㅋㅋㅋㅋ


흰 가운 입고 있는 모습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그래도 의사는 의사더라. 


지금은 어차피 정지라서 올해 8월달에도 내년 8월달에도 내후년 8월달에도 


강원랜드에는 갈수 없지만...


정말로 강원랜드에서 몇달씩 사는 사람중에는 이런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도박이 좋아서 오는 것이지만 강원랜드에서 쓰는 돈은 죽어라 아끼고


현실세계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베풀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하루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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