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에서 만났던 사람들 5화

홈 > 커뮤니티 > 카지노연재
카지노연재

강원랜드에서 만났던 사람들 5화

보좌관 0 584 0 0

강원랜드에서 만났던 사람들 5화



(원장님 이야기)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굉장히 많은 편견이 생기기 마련이잖아. 환경에 의한 편견일 수도 있고, 

아니면 학습에 의한 편견 일수도 있고 직접 혹은 간접 경험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편견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어. 실상을 알게 되었을때 그 편견이 정확했던 경우도 있고

(그렇다면 이미 편견이 아니었던 것이지) 그 편견이 정확하지 않았던 때도 있게 마련이지. 

강원랜드에서 유명인물을 두명 뽑을라면 난 이렇게 두명을 꼽겠어. 

6핏의 콧털 과 11핏의 원장님....

(핏의 개념에 대해서는 내가 적은 글중에 있으니 굳이 알고 싶으면 한번 읽고 와라) 


이번에는 원장님이라는 양반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내가 그 분을 처음으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 작년 가을 정도였던 것 같고, 처음으로 대화를 나눠본것은


작년 11월달쯤? 인 것 같아. 내가 쓴 글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난 주로 11핏 그것도 하는 테이블에서만


게임을 하고 대부분의 강원랜드 상주인들이 자기가 노는 곳에서만 노니까 3-4번만 가면 얼굴을 익히고


만나면 인사하고 그런 사이가 되곤 해. 


내가 일단 첫번째 가지고 있었던 편견...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고 빌빌대고 매일 출입하는 새끼들은 쓰레기 새끼들이고 인생 


막장 까지 간 새끼들이다 라는 생각...


난 강원랜드에 상주하는 사람들은 정신병 "환자들" 이라고 생각을 했었어. 도박중독도 엄연한


정신병이고 실제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하거든. 


그리고 여기서 친해지게 된 사람들은 최이사 박상무, 정기사, 뭐 이런식으로 


지들 나름대로의 호칭을 부르면서 지내곤 해. 


일단 원장님이라는 양반에 대해서 묘사를 하자면 키는 대략 한 170 정도 되고. 돋보기 안경을


끼고 체격은 보통...머리는 반 백발 정도의 한 60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였어. 


원장님이라 불리는 사람은 거의 매일 강원랜드에 오면서도 배팅을 몇만원 몇십만원씩 


하는 젊은 놈들을 보며 "미친놈들" 이라는 독설을 서슴치 않았어. 


하지만 그걸 듣는 젊은 놈들은 원장님한테 아무도 반항이나 대꾸를 하지 않고 그냥 씨익 웃으며게임을 진행했었지.


실제로 핸디들은 "아 원장님 또 우리 도박환자들한테 잔소리 하시네 ㅋㅋ" 이러면서 장난을 치곤 했지. 


그렇게 욕을 먹어도 그들과 원장님은 워낙 친한 사이라 서로 웃으며 농담하고 음료수도 같이 마시고 정말 


다들 허물없이 게임을 진행하곤 했었지. 


자리를 비울때면 원장님을 불러서 앉히며 노인네에게 앉아서 쉴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하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난 속으로 생각했어. 


"미친 노인네 새끼...지도 맨날 와서 도박 쳐 하는 주제에 다른 사람 배팅하는 거 가지고 지랄하네"


그러다가 나도 몇번 마주치게 되고 인사를 하게 되고 원장님도 나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도 이제는 그 양반에게 "원장님" 이라고 자연스럽게 호칭하곤 했지. 


난 원장님에게 그 전까지는 "사장님" 이라고 호칭하다가 "원장님" 이라는 호칭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어느정도 친분이 있음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이었어.


근데 이 원장님이란 양반이 졸라 재밌는게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왔다갔다 하면서 뒷전을 조금씩


치면서 노는 스타일이야. 왜냐면 어느 테이블을 가도 원장님을 다 알거든 ㅋㅋ


배팅금액은 천원 혹은 이천원 이 정도...


가끔씩은 필 받았을때 오천원짜리까지 거는 것도 보긴 했어. 


실질적으로는 배팅금액 치고는 미미한 금액이지만


잃으면 졸라 분노하고 따면 졸라 신나서 방방 뛰어다녀. 


뻥치는 게 아니고 60 넘은 노인네가 뒷전 치면서 천원 따면 핸디들 뒤에서 말춤을 춘다 .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잃으면 또 열라 아쉬워 하고

또 한번 크게 2000원 걸어서 따면 또 말춤

그러면서 배팅 많이 거는 사람들한테는 "아휴 미친놈...."


그러다가 저녁먹을 시간이 되면 숙소로 내려가곤 하지. 다른 사람들의 


인사를 받으며 말야. 


이런식으로 무한 반복을 하는 괴짜 늙은이였지. 그러다가 1월달쯤인지 2월달쯤인지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자리에 앉게 되었고, 원장님이 내 옆자리에 앉는 날이 오고야 말았어. 


그리고 대충의 통성명 비슷한 것을 하고는 시기가 무르익었을때 난 언제나처럼 


원장님에게 물었어. 


나 : 강원랜드는 언제부터 다니셨어요?


원장님 : (약간 놀란 표정을 하며) 스몰시절부터 다녔지 

(스몰 시절이란 지금의 메인 카지노가 개장하기 이전시절을 의미 하여간10년 넘었다고 보면 된다)


         근데 그건 왜 물어봐?


나 : 아뇨 다들 친해보이시길래 궁금해서요. 


원장님 : 젊은 삼촌은 배팅을 아주 잘하네? (아주 잘한다는 말은 적게 한다는 말이었다. 만원 혹은 2만원 정도씩 갔으니까)


저새끼들은 다 미친놈들이야. 도박으로 인생 바꾸려는 미친놈들. 삼촌도 앞으로 그렇게만 해. 그러면 돼. 


나 : 네...


그리고는 또 설교사 시작되었어. 


원장님 : 담배펴?


나  :  예


원장님  : 담배 끊어. 몸에 안좋아. 블라블라블라.  오에 넘어갔다. 돈 땄다.


또 얘기하다가 이러고 테이블은 원장님의 그런 모습을 보며 한바탕 웃고 


하여간 원장님이란 양반은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내눈엔 그냥 나이 쳐먹고 젊은 사람들 앞에서 재롱떨어서  팁으로 오천원 만원씪 이나 받아서 


강원랜드에서 생활하는 그런 노인네로밖에 안 보였어.

,

번호 연재 목록 조회
0 Comments
카테고리
통계
  • 현재 접속자 19 명
  • 오늘 방문자 883 명
  • 어제 방문자 1,977 명
  • 최대 방문자 2,733 명
  • 전체 방문자 783,029 명
  • 전체 게시물 23,438 개
  • 전체 댓글수 9,961 개
  • 전체 회원수 2,17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