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꿈 39화

"저..어 형님?"
"어? 지루하지 너도 하나 돌려라."
"아닙니다 저...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어 애인만나러?"
"예..."
"오래 걸리나?"
"아닙니다. 한 두시간 정도..."
"왜? 오랜만에 만나는데 더 있다 와라."
"형님 혼자 계시는데..."
"괜찮다. 참 그리고 이걸로 맛있는거 사먹고."
하시면서 1만페소를 주셨다.

"어? 아...아닙니다 형님."
"적어서 그러냐? 받아라."
"알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형님."

그렇게 카지노를 나와 여자친구 학원에 가서 여자친구와 점심을 같이 먹으며

"마닐라 생활은 어때?"
"그냥 매일 똑같아.회사 집 회사 집...그러고 살어."
"이쁜여자들 많지?"
"이쁜여자들 만날 시간도 없다."
"치이..."

그렇게 함께 점심을 먹고 난 뒤 다시 막탄 카지노로 향했다.

"저녁때는 뭐해?"
여자친구가 물었다.
"글쎄 같이 온 형님이 있는데 어떻게 될 지 아직 잘모르겠어. 암튼 이따 연락 할께."
"응."

카지노에 도착한 뒤 브라이언형이 있던 기계에 갔는데 그곳에 없었다.
'아니...어디 가셨지?'
기계 사이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브라이언형을 찾았다.

띠링 띠링 띠링

"그렇지."
"형님 저 왔습니다."
"오 왔나? 그래 여자친구는 잘있더냐?"
"예? 예..."
"왜 좀더 있다 오지 않고?"
"아닙니다 형님. 참 식사는요?"
"아까 배고파서 샌드위치 하나 먹었다. 그나저나 아까 저놈은 돈을 억수로 먹더니 이놈은 양심이 있는지 다시 돌려주네?"
"그래요 형님?"
"좀만 기다리바라. 경비 마련해서 세부여자도 함 만나러 가야지."
"하하하"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난 뒤

"에휴 이제야 본전 했고마."
"형님 본전이 5만페소였어요?"
"응 와?"
"아...아닙니다."
"일단 나갈까?"
"예 형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음...술집 가야지?"
"아직 시간이 이른데요?"
"그래? 그럼 뭐 한바퀴 돌자."

그렇게 크지 않은 막탄 카지노를 한바퀴 돌았다.
"니 예전에 세부 카지노에서 일했다고 했지 않냐?"
"예 맞습니다."
"어디에 있었노?"
"저기 중국말 써있는데 앞쪽에 카운터가 있었는데요...지금은 없네요."
"너의 필리핀 생활도 그리 쉽진 않구나."
"그런가요?"
브라이언 형의 말을 들으니 쓴웃음이 나왔다.

"일단 나가자 나가서 세부가 어떤곳인지 좀 보자."
"예 나가시죠."

그렇게 브라이언형과 함께 세부에서 유명한 '아레나 KTV'에 갔다.
마닐라에서 마찬가지로 룸을 잡고 마마상에게 쇼업을 부탁 하자
꽤 많은 수의 아가씨들이 룸으로 들어왔다.

"우와 머이리 많노?"
"형님 파트너 먼저 고르시죠?"
"니가 먼저 골라라."
"아닙니다 형님 먼저..."
"어디보자...야 마닐라보다 별로구나."
"그래요 형님?"
"하이고 더 없나?"

마마상에게 다른 GRO가 있냐고 물어보니 더 있단다.

"형님 다른 아가씨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 그럼 다른 애들 좀 보자."

그 뒤로 비슷한 숫자의 아가씨들이 들어 왔지만 브라이언 형의 파트너를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에이 모르겠다 난 그냥 저 애로 할란다."

그렇게 그중에서 가장 키가 큰 여자를 파트너로 삼았다.
나도 어렵게 어렵게 한명을 지목해 파트너로 삼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세부나 마닐라나 비슷하구나 여자들 생긴거 빼고."
"형님 세부는 마닐라가 없는게 있습니다."
"몬데?"
"화이트 비치요."
"화이트 비치?"
"네 내일은 낮에 한번 가보시죠?"
"그래 좋다 화이트 비치."

그렇게 두어 시간을 더 보내고 아레나를 나올때
"도동아 니 파트너 안데리고 가나?"
"어우 형님 저 애인이 세부에 있는데요?"
"아 맞다...그랬지? 지금 애인 만나러 갈라꼬?"
"예 내일 아침에 호텔로 가겠습니다."
"그래 그래 알았다. 너무 일찍 오지 마 오늘은 얘랑 깊은 대화 나누면서 잘란다."
"예 형님."
머나먼 타국에서 마치 친동생인양 진심으로 대해주는 브라이언형님에게 나도 모르게 점점 마음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여자친구네 집에 가서 하룻밤 신세를 진 뒤 늦은 아침에 브라이언 형님 방문을 노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