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8화

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8화
"쇼잉머니요?"
"응"
"쇼잉머니는요 카지노에 얼마들고 와서 게임하니까 맥시멈 좀 많이 열어 달라고 할때 쓰는건데요 왜요?"
"공항 카지노에 큰 손님이 와서 쇼잉머니 하려고 돈을 보냈다고 하니까...혹시나 그게 가능한건가 해서?"
"그래요?"
"내가 머리가 복잡하다."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응."
"제가 정확히 아는건 아니지만 쇼잉 머니는 쇼잉 하고 게임 시작되면 바로 회수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쩌겠냐, 사나흘 걸린다니까 그 뒤에 얘기 해봐야지."
하지만 그 날 이후 삼일간 사장님의 모습을 카지노에서 볼 수 없었다.
사일째 되는날 브라이언형이 먼저 카지노에 나왔다.
"오셨어요 형님?"
"응 박부장 잘있었나? 얼굴이 왜그러냐?"
"허허 왜요 형님?"
"이사장은?"
"그게..."
"왜?"
"도동아. 니가 말씀 드려라."
"예 형님 사장님 그동안 사무실에 안나왔습니다."
"뭐? 그럼 지금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네?"
"예."
"전화 한번... 아니다 내가 전화 해볼께."
브라이언형과 사장님이 통화를 마치고
"지금 나오고 있다고 하네."
그렇게 브라이언형이 사장님이 오기까지 한 두시간 정도 기다렸고 마침내
사장님이 사무실에 나오셨고 두 분이 ㄹㄹ장 안으로 들어가셨다.
안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가는지 궁금해 미칠것만 같았던 나와 박부장은 ㄹㄹ장 가까이에서 나오는 소리를 엿듣고 있었다.
"형님...돈은 잘있으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세요."
"아니 내가 돈이 잘있냐 없냐가 궁금한게 아니잖아 이사장.
한국돈 필요한데 누가 환전 하자고 하니까 달러든 페소든 달라니까?"
"그때 쇼잉 머니가 아직 회수가 안되었어요."
"이사람아 그게 말이 되나? 벌써 나흘이 지났잖어?"
"제가 공항 카지노에 갔다 올께요."
"그럼 같이 가."
그렇게 두 분이 사무실을 나가셨다.
"뭐야? 진짜 공항 카지노 간거야?"
"글쎄요..."
"아니 내가 알기론 그쪽으로 돈을 보낸적이 없는데?"
그렇게 다시 두 분이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근무교대 후 집에 갈 때까지 두 분 모두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았다.
"일단 집에 가고 브라이언형 집에 계심 한번 물어보고 나한테도 알려줘."
"예 부장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응. 꼭 전화 줘라."
"예."
그렇게 집에 도착했지만 브라이언형은 집에 없었다.
잠깐 쇼파에서 영화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차가 멈추는 소리와 대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눈을 비비며 거실쪽을 보니 브라이언형이 있었다.
"아...형님 이제 오시는거에요?"
"응 왜 불편하게 여기서 자노? 방에 가서 자라."
"예...참 형님 공항 카지노 갔다 오셨어요?"
"아니...내일 낮에 얘기 하자."
"예 형님 주무세요."
잠결에 내방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쉽게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거실을 보니 브라이언형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내려갈까? 말까? 내려갈까? 말까?'
속으로 고민 했지만 혼자 계시고 싶은 것 같아서 그냥 방문을 닫았다.
다음날 아침...
인터넷 레시피를 찾아서 북어국을 끓이고 있는데 브라이언 형이 주방에 왔다.
"야... 뭐하노?"
"예 형님 일어 나셨어요? 어제 술드신것 같아서 북어국 끓이고 있었어요."
"니가 요리도 할 줄 아나?"
"인터넷이 선생님이라 맛은 장담 못합니다."
"허허허."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저...어 형님?"
"엉?"
"어젠 어떻게 되셨어요?"
"어떻게 되긴 뭐..."
"쇼잉 머니는 회수 하셨어요?"
"내가 너한테 이런말 하기 그런데 니네 사장은 개xx다."
"..."
"암튼 오늘 만나서 마무리 짓기로 했으니까 이따 뭐가 나와도 나오겠지."
식사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박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장님."
"응 그래 어제 전화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제 브라이언형이 새벽에 오시고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래? 공항 카지노는 가셨었데?"
"안가신 것 같더라구요."
"그래?"
"이따가 사장님 만나시기로 하셨다고 뭐가 결론이 나도 날거라구 하시던데요?"
"그래?"
"일단 전 출근하는 길입니다."
"그래 혹시 나 출근 전에 두 분이 사무실 오시면 전화 줘."
"예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박부장이 두분 일에 이렇게 관심을 보일까? 두 분 사이가 어떻게 되던
어차피 우린 사장님한테 월급 받고 일하는건 변함이 없는건데?'
사무실에 도착 후 정리가 하나도 안된 사무실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금고 옆에 있던 에릭의 메모를 보지 못했다면 도둑이라도 맞았다고 생각 할 정도로 사무실이 엉망이었다.
"도동이 형 사장님 술드시고 카지노안에서 행패 부려서 카지노 출입 정지 되었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정리 하나도 못하고 갑니다."
지난밤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보세요."
"부장님 도동이 입니다."
"응 그래."
"어디세요?"
"나갈려고... 왜?"
"부장님 어제 사장님 술취해서 카지노에서 행패 부려서 출입 정지 되었다는데요?"
"뭐어?"
"그래서 에릭이 사무실 정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나간 것 같습니다."
"참나...이게 무슨일이냐?"
"에릭하고 통화 해보는데 연락이 안되네요."
"내가 실장님하고 연락 해볼께."
"예 부장님."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사무실 정리를 하는 도중 친하게 지내던 카지노 보안직원이 지나가다 나를 보고
"도동...뭐하니?"
"어 알렉스 사무실 청소. 참 알렉스 어제 우리 보스 무슨일 있었는지 혹시 아니?"
"오우 너네 보스 어제 술취해서 게임 하다가 옆에서 게임하던 사람이랑 시비가 나서 난리도 아니었어."
"뭐?"
"그래서 카지노 출입 정지 당했어"
"그래? 그런일이 있었구나 미안하다 야."
"암튼 니네 보스 술많이 마시면 안되겠더라."
"그러니까..."
박부장에게 전화 할까 하다가 그냥 출근 하면 말하려고 그만 두고 사무실 청소를 다시 하기 시작 했다.
얼마 뒤 박부장이 사무실에 도착 하였고 청소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이제 막나가시는구나."
"어떻게 될까요 부장님?"
"잠깐만 실장님하고 통화 해볼께."
그렇게 부장님은 전화기를 들고 나가셨다.
그사이 브라이언 형에게 전화가 왔다.
"예 형님."
"응 도동아 니네 사장 나왔냐?"
"아니요..."
"혹시 나오면 나한테 전화 줘라."
차마 브라이언형한테 어젯밤 사장님한테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할 수 없었다.
"실장님이 말씀하신거 그대로 말하자면 술먹고 개진상 이었단다."
"예에?"
"술취해서 게임하다 옆에 사람이 자꾸 반대로 간다고 신경전을 부리다 시비가 붙었다고 그래서
시큐리티 오피스에서 어떻게 어떻게 둘이 잘 얘기하고 나와서
사무실 와서 깽판 치다가 쫓겨 나가서 출입 정지 당했대."
"정말요?"
"내 생각인데 아무리 봐도 연기하신것 같어."
"연기라뇨?"
"자 생각 해봐 카지노에 못들어 오게 됐잖아, 그럼 브라이언 형하고 얘기 되던데 자동으로 연장 되겠지?"
"설마...거기까지 생각 하시고 그랬을까요?"
"어쨌든 그래도 한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의 시간이 생겼으니까."
"그럼 브라이언형 한테는 뭐라 하죠?"
"왜?"
"아뇨 아까 전화 왔었거든요... 사장님 나오시면 전화 달라고..."
"그래? 내가 전화 해볼께."
하고 박부장은 또 자리를 떴다.
'그 지옥같은 곳에서 빨리 벗어나세요...벗어 나세요...'
윌슨의 그 말이 또 귓가에 맴돌았다...
어느 정도 사무실 정리를 마치고 의자에 기대 앉아 있는데 문자가 왔다.
"도동아...잘지내지? 별 일 없고? 밥은 잘 챙겨 먹고?"
여자친구에게 온 문자...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자주 못했는데...
답장을 하는 대신 전화를 걸었다.
"잘지내고 있어?"
"요새 바뻤어?"
"응 조금...일이 있었어."
"안좋은 일이야?"
"아니야 걱정 할 일은 아니야. 학원은 어때?"
"그냥 매일 매일 똑같지 뭐..."
"못본지 오래 됐다 그치?"
"내가 시간 되면 나중에 마닐라로 한번 갈께."
"그래? 언제쯤?"
"으이구...나중에 시간되면..."
"알았어."
처음 필리핀 생활을 시작 했던 세부가...
여자 친구가 있는 세부가...
점점 그리워 지기 시작 했다.
얼마뒤 브라이언 형이 사무실에 나왔다.
"형님 나오셨어요."
"응...야 니네 사장 무슨일이냐?"
"아까 말씀 드린 그대로 입니다."
"따로 연락을 없었고?"
"예 전화 해봤는데 꺼져 있더라고요."
"이 미친놈 때문에 죽겠네...어휴..."
"연락 오겠죠 형님 그나저나 식사는 하셨어요?"
"지금 밥이 넘어 가겠냐?"
"그래도 식사는 하셔야죠 형님. 참 저 약속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응...그래."
그렇게 박부장이 나가고
"도동아..."
"예 형님."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하냐?"
"글쎄요..."
"이걸 죽일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고 내가 진짜 미치겠다."
"조금 있다가 연락 되겠죠."
"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까지 와서 진짜..."
"너무 걱정 마세요 형님."
"진짜 머리 지진난다. 에휴."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근무교대 시간이 되고 실장님과 에릭이 출근하여
브라이언형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도동아."
브라이언형이 조용히 나를 불렀다.
"니 혹시 니네 사장집 찾아 갈 수 있겠냐?"
"찾아는 갈 수있는데요 형님..."
"퇴근 하지? 니네 사장네 들렸다가 집에 가자."
"예 형님..."
그렇게 일을 마치고 사장님이 사는 빌리지에 도착 했지만
집안에 있는 불들은 모두 꺼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것 같은데요 형님?"
"음..."
브라이언 형이 전화를 꺼내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봤지만
전화는 꺼져 있었다.
"하아... 진짜 미치겠네. 이 새x 어디간거야?"
그렇게 한 20여분을 기다리다
"도동아 가자."
또 말없이 조용히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집에 갈끼가?"
"예?"
"어디 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
"예 알겠습니다."
어느정도 술을 마셨을까...
급하게 술을 마신 브라이언형의 얼굴에 취기가 슬슬 올라오고 있었다.
"도동아."
"예."
"내가 솔직히 니네 사장한테 맡긴 돈이 아까워서 이러는게 아니다."
"그럼...어떤거요 형님?"
"금마 내가 진짜 좋아라 했던 동생인데 그깟 돈 몇푼 관리도 못하고...또 이렇게 사람을 잃는다는게 아쉽다."
"네에..."
"니...세부에서 왔다고 했지?"
"예 형님."
"세부는 어떠노? 좋나?"
"바다도 있고...여기보단 괜찮습니다."
"그래? 우리 세부 갈까?"
"예?"
"왜? 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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