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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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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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6화 



이렇게 난생 처음으로 남자와 동거(?)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기신 노사장님은 매너도 좋아서 직원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노사장님과 같이 살 집을 사무실 근처에 있는 콘도를 추천 했으나

노사장님은 한국에서도 아파트에 사는게 싫으셨다며 꼭 마당이 있는 집을 얻길 원하셨다.
노사장님의 바램대로 사무실과 조금 떨어진 지역에 3개의 방과 마당이 있는 집을 얻고

노사장님과의 생활이 시작 되었다.
노사장님은 40대의 중반의 나이완 다르게 어느새 brian이라는 영어 이름도 만드시고

빠르게 필리핀 생활에 적응 해나가고 계셨다.
중간 중간 브라이언 사장님의 한국 직원이 마닐라와 부산을 왔다 갔다 하면서 봉투에 가득 담긴 달러를 전달 하였고 브라이언 사장님은 우리 사장님께 그걸 전달 하곤 했다.
사무실 출근 해서 만나고 같은집에 살다보니 거의 하루 18시간 이상을 함께 했고

 근 한달 내내 마닐라에 있는 유명한  KTV란 KTV는  매일 같이 브라이언 사장님과 다니곤 했다.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언 형님이 워낙 오픈 마인드여서

친형제 이상으로 가까워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 정도가 지났을까...
근무교대 할때 잠깐 잠깐 시간이 있었기에 에릭과 얘기를 하다가 밤근무를 하던 에릭에게

우리 사장님이 요즘에 자꾸 바카라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진짜?"
"예에. 그것도 새벽에 아무일도 없고 아무도 없을 시간 3~4시 쯤에요."
"너가 봤어?"
"아니요, 실장님은 자기만 안다고 생각 할걸요?"
"왜?"
"항상 실장님이랑 저기 ㄹㄹ장 안으로 들어가거든요 전 항상 사무실에 있으라 하고."
"아니 왜 갑자기 게임을?"
"제가 볼땐 뭔가 돈이 급하게 필요한것 같아요."
"하긴 브라이언 사장님 오시고 난 뒤에 손님이 한팀도 없었지?"
"하나도 없었죠. 게다가 우리 월급에 생활비에 고정적으로 나가야 할 돈은 항상 있잖아요."
"이거 이러다 우리 세부 처럼 또 그렇게 되는거 아니야?"
"에이...설마요?"

불현듯 생각난 윌슨의 '카지노 지옥'
'또 그 지옥같은 생활이 시작 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나의 밤근무가 시작 되었다.
에릭이 말했던것과는 다르게 내가 밤근무를 할때는 한번도 새벽시간에 사장님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부장님과 할일 없이 2층 카지노를 배회 하던중 걸려오는 사장님의 전화...

 

"예 사장님."
옆에서 박부장과 통화 내용으로 볼때 사무실로 오라 하는것 같았다.
그렇게 박부장과 사무실로 돌아 오자
사장님이 나에게는 사무실 지키고 있으라 하면서 박부장을 ㄹㄹ장 안으로 불러들였다.
시간이 한참 흐르도록 두명 모두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게임을 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고 몰래 안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M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양옆에 있는 방을 몰래 보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조심스레 유리문을 열고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한쪽 눈만 빼꼼하게 안을 들여 보았다.
사장님과 박부장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장님의 "꽁 꽁"이라고 외치는 목소리와 박부장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다시 발소리를 최대한 죽이며 ㄹㄹ장을 나왔다.

 

'왜 게임을 하실까? 그리고 왜 난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라고 했을까?'
궁금한게 너무 많았다 하지만 속시원하게 대답해줄 그 누군가가 없었다.
어서 빨리 게임이 끝나서 박부장과 둘이 있게 되는 시간을 기다릴수 밖에...

사장님과 박부장은 새벽 6시나 되어서야 ㄹㄹ장에서 나왔고 사장님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하지만 박부장의 표정을 보니 쉽게 물어볼 수 없었다.

 

"저...부장님?"
"응? 도동아 나 지금 얘기 할 기분이 아닌데 나중에 할까?"
"예...알겠습니다."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박부장 옆에 있는것이 더 곤욕이었다.
누가봐도 사장님이 게임을 했고 그 결과가 좋지 않다는걸 알 수있었다.

그렇게 다음 근무조인 에릭이 왔고
박부장은 피곤했는지 먼저 집에 갔다.

 

"야 사장님은 왜 게임을 할까? 그리고 아무리 자기 돈이라지만 그렇게까지 게임을 하고 싶을까?"
"왜요? 어제 또 게임 했어요?"
"또?"
"제가 전에 말씀 드렸잖아요 새벽에 종종 혼자 와서 부장님이나 실장님이랑 저 안에 가끔은 짧게 있다 나오고

 가끔은 오래 있다 나오고 하신다고요."
"오늘은 아까 6시까지 있었으니 오래 있다 나온건가?"
"그건 오래 있었네요. 그리고 아까 부장님 표정이 어두운걸 봐서 돈을 잃으신게 분명한데요?"
"우리 사장님 돈이 그렇게 많았냐?"
"글쎄요... 자금 사정이야 실장님이나 부장님이 알죠. 형이나 저나 비슷하게 모를거에요."
"그러냐?"

 

그렇게 집에 돌아오니 거실에서 브라이언 형이 자고 있었다.
혹시라도 잠을 깨울까 조심 조심 내방으로 들어가 서둘러 씻고 잠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눈이 살짝 떠졌다. 

"도동아 일어나라 밥먹자 도동아."
2층에 있는 내방 문이 활짝 열리며 브라이언 형이 나를 깨웠다.
"야 밥먹고 더 자라 어? 빨리 일어나."
"예예...형님."

주방으로 내려 가니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그동안 에릭하고 박부장하고 잠깐 같이 살때는 집에서 요리하지 않고 주로 시켜먹는편이었는데
이렇게 막 차려진 밥상을 보니 잠깐이나마 한국집이 생각 났었다. 

"잘먹겠습니다 형님."
"많이 먹어라 입맛에 맞을라나 모르겠다."
"이런 진수성찬을 언제 하셨어요?"
"그나저나 어제 늦게 왔노?"
"아뇨 그리 늦은건 아니었는데..."
"너 오면 밥먹을라고 기다리다 깜빡 잠들었었다."
"네에..."
"손님 있었나?"
"아뇨 손님 없었습니다."
"그래..."
사장님이 게임을 하는걸 브라이언형은 모르는듯 했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보지도 못했고 또 굳이 물어보지도 않는 브라이언형한테

"저희 사장님이 밤새 게임 했는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난 아직 우리 회사 직원 아닌가...

그렇게 2주간의 밤근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월급날이 돌아왔지만 당일에는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근무시간 내내 박부장은 무엇인가 불만에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서야 실장님이 월급 정산을 해줬고 정말 특이하게도 월급이 홍콩 달러로 정산이 되어 나왔다.
보통 미화나 가끔 페소로 나올때가 있었지만 홍콩 달러는 처음이었다.

 

"에릭아 이건 뭐냐? 돈이 뭐 이리 크냐?"
"그러게요 지갑에도 안들어 가겠는데요?"
"부장님 홍콩 달러 받아보신적 있으세요?"
"나도 처음이다 허허..."

 

그렇게 밤근무에서 낮근무로 근무교대가 되면서
저녁쯤 업무를 마치는 관계로 주로 박부장과 함께 늦은 저녁을 먹는다거나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아졌다.
하루는 박부장과 술을 마시는데 브라이언형에게 전화가 왔다.

 

"어? 노사장님인데요?"
"그래?"
"네 형."
"어디냐?"
"박부장하고 술마시고 있습니다."
"그래? 많이 마셨냐?"
"아니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나 가도 되냐?"
"어...."
"부장님 노사장님 여기 오셔도 되냐고 하시는데요?"
라고 소리를 죽여 물어봤다.
"오시라고 해."
"예...예 형 여기가 어디냐면요..."

얼마뒤 브라이언형이 합석을 했고
여러병의 소주병을 마시자 나도 모르게 그만 지난 월급에 대한 말이 나왔다. 

"아니 부장님 이번엔 참 신기한게 홍콩 달러 월급을 받아서요...신기했어요."
"그렇지? 나도 그랬다니까?"
"월급이 홍콩 달러로 나왔냐?"
"예 사장님."
"왜에?"
"글쎄요 아마 달러가 없었나 봐요."
순간 브라이언 형의 표정이 바뀐걸 눈치챈 우리 둘은 더이상 월급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사장님 저 조금 있으면 한국에서 손님 옵니다."
"게임 손님이냐?"
"예...근데 회사 손님이 아니고 제 손님이에요."
"어? 개인 손님이라고?"
"예 뭐 게임을 크게는 안하는데요 그래도 자주 오는 손님중 한명 입니다."
"야~ 박부장은 개인손님도 있구나."
"손님 언제 오세요 부장님?"
"2주 뒤에 온다고 했는데 뭐 비행기 타는 순간까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렇게 술자리를 마치고 박부장은 자기 집으로 갔고
난 브라이언형과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던중 갑자기 브라이언형이 말을 건냈다. 

"도동이 니가 일한지 얼마나 됐노?"
"한 8개월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 월급은 다 달러로 받았나?"
"아뇨 달러가 나올때도 있었고 가끔 페소로 나올때도 있었습니다."
"왜요 형님?"
"아...아니다."
"그나저나 형님 요즘엔 뭐하세요?"
"왜?"
"그냥요 궁금해서요."
"요새 공다시 친다고 정신이 없다."
"공이요?"
"골프."
"아...예"
"도동이 넌 공치나?"
"아뇨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그러지말고 너도 시간 나면 배워라 골프가 배울때 조금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배워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거야."
"아 그래요?"
"그럼 그리고 여기는 한국하고 틀려서 배우는데 그리 어렵지도 않을거야."
"한국하고 차이가 있어요?"
"그럼 한국은 필드 한번 나가는것도 예약하고 암튼 복잡한데 여긴 그냥 채만 들고 나가면 되니 얼마나 좋냐?"
"예 나중에 시간되시면 한번 가르쳐 주세요."
"그래"
"근데요 형님."
"응?"
"사무실에는 왜 안나오세요?"
"왜?"
"아니요 제가 정확한 사정을 다 아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희 사장님하고 같이 카지노 사업하러 오신거잖아요."
"그런데?"
"그러니 사무실 나오셔서 카지노 진행 상황도 보셔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요."
"글쎄... 일단 이사장이 한두달 지켜보라 했으니 지켜보고 있다."
"네에 저... 혹시요 저희 사장님하곤 언제부터 아셨어요?"
"중학교 부터 선후배 사이지."
"네에."

"무슨 문제 있냐?"

"아니요 문제는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주간근무를 하면서 브라이언형과 박부장과 함께 하는 술자리가 잦아 졌고 

브라이언형은 대부분의 카지노 정보와 소식을 박부장과 나를 통해 듣고 있었다. 

예전에 얘기 나왔던 박부장의 손님이 마닐라로 왔고 예상대로 크게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이상하게 사나흘 내내 게임을 하면 하는데로 졌다. 
그로인해 박부장은 평소 성격과는 다르게 많이 예민해져 있었고

 5일째 되는날 박부장 손님이 나와 박부장이 앉아 있는 사무실에 오더니
"박부장 저기 송금좀 받을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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