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5화

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5화
순간 난 누구고 또 여긴 어디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하다
결국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때 주위는 너무 어두웠고 간신히 문틈을 사이로 들어오는 불빛으로 겨우 주위를 둘러 볼수 있었다.
주위는 아무것도 없었고 묵직한 무엇인가가 내 두팔에 있었다.
쇠사슬로 이어진 수갑과 발목에 있는 발찌...
이제서야 겨우 상황이 파악 되고 살려 달라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 하였지만 내 목소리만 메아리 쳤다.
잠시후 끼이익 하는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빛이 한꺼번에 확 들어왔다.
너무 긴장되어 숨을 꼴딱 꼴딱 넘기며 무슨일이 있는가 하고 빛이 나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잠에서 깼다...
"뭐야 악몽이야?"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보자 오전 11시...
몇시간도 못자고 잠에서 깼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불안했던지...아님 카지노라는 근무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마닐라에 오고 난 뒤로부터 좀처럼 숙면을 취하지 못했었다.
에릭에게 시간이 되면 연락 달라고 문자를 보내고 멍하니 베란다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멀리 보이는 마닐라 베이를 감상하고 있을때
에릭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예 형 벌써 일어났어요?"
"응 잠을 잘 못자겠다, 그나저나 어때? 게임 하고 있니?"
"예... 독종이에요 독종, 아침도 안먹고 지금껏 게임하고 있어요."
"진짜? 게임 못해 죽은 귀신이 붙었나?"
"그것만 문제가 아네요."
"그럼?"
"형 아침에 끝마칠때 얼마 정도 였죠?"
"한 칠천만원 이겼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1억 몇천 정도 되는것 같아요."
"이야...진짜?"
"사장님 벌써 나와서 게임 관람중 입니다."
"사장님 우리랑 같이 들어 오셨는데?"
"그러니까요."
"알았어 수고해라 나 이따 실장님 연락 오면 나갈께."
"네 좀더 주무세요."
"응."
그렇게 에릭과 통화를 마치고 불현듯 드는 생각이 아까 최사장님이 게임을 마치고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던 사장님과 실장님의 생각 났다.
'무슨일이 있는걸까? 손님이 와서 게임을 하고 더군다나 이기고 있는데 둘은 뭐가 문제지?'
아무리 혼자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게 아니라 다시 방으로 들어가 에어컨을 제일 세게 틀고 잠을 청했다.
얼마 있다 울리는 전화벨에 잠에서 깨보니 오후 4시...
3건의 부재중 전화가 에릭으로 부터 와있었다.
"여보세요"
"형 이제 일어나셨어요?"
"응 전화 했었내?"
"예 실장님이 6시까지 나오라고 하셔서요."
"응 그래 준비 하고 나갈께, 참 상황은 어때?"
"아직까지 게임 하고 있고요 아까 딴 돈 다 빨렸다가 다시 다 찾아왔어요."
"이야...게임 잘하네?"
"그러니까요."
"사장님은?"
"아직 계세요."
"음...알았어 이따 봐."
전화를 끊고 커피물을 올리고 샤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담배를 한대 물고 베란다에 앉아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여러번의 손님이 왔었지만 사장님이 이렇게 직접 나와 있는건 처음인 것 같았다.
늘 자기가 있으면 괜히 운 없어진다고 게임 시작 하고 얼마 뒤 자리를 피하시곤 했는데...
샤워를 마치고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아직 실장님은 나오지 않은 상태였고 최사장은 여전히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간단히 목례를 마치고 에릭과 사무실에 앉아서 궁금한 점을 물어 봤다.
"아직까지 게임하는거야?"
"예 진짜 징하네요."
"그러게 근데 신기한게 칩이 점점 늘어."
"그러니까요 저도 금방 짤릴거라 생각 했는데 의외로 게임을 잘하시는데요?"
"근데 사무실 분위기가 왜 이러냐?"
"저도 아까 잠깐 짬을 내서 부장님한테 물어보니까 이게 문제가 심각하던데요?"
"무슨 문제?"
"ㄹㄹ칩을 쓰면서 무슨 계약을 했는데 만약에 최사장님이 저렇게 돈을 따가면 우리 사장님이 매꿔야 한다던데?"
"으응? 그게 무슨 소리야?"
"저도 잘 몰라요 근데 그런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아니 카지노에서 돈따가는데 그걸 왜 우리 사장님이 채워 넣냐?"
"저는 여기까지만 알아요 이따가 실장님하고 근무 하실때 한번 잘 물어보세요."
"응 그래야겠다."
최사장은 그렇게 3일 내내 게임을 했고
약 3억원 정도를 따고 마카오로 돌아갔다.
그 뒤부터 항상 웃으시던 사장님의 웃음이 사라졌고 한국 어딘가에 전화를 거는 횟수가 잦아 들었다.
"일단 형님이 와서 보셔야죠 제가 여기서 이렇게 전화로 좋다 좋다 하면 뭐해요.
그러지 마시고 한번 놀러 오신다고 생각하시고 오세요."
한국에 계신 형님과 통화를 자주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가고
나는 중간 중간 한국에 있는 윌슨과 통화를 했다.
윌슨은 지난날 모든것을 깊이 반성하며 농사 짓는 아버님을 도와 농사일을 거든다고 했다.
하루는 지나가는 말로
"행님은 안들어 오실거에요?"
"응? 나? 가야지...가야 하는데..."
"더 늦기전에 빨리 들어오세요."
"이야 너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까 이상하다 하하."
"그런가요? 암튼 그 카지노란 곳은 계속 있으면 정상적인 사람도 이상하게 만드는곳이니까
얼른 얼른 정리 하고 한국으로 오세요. 하루라도 빨리 그 지옥에서 벗어 나세요."
"그...그래 알았어 임마."
또다시 듣게된 지옥...
가만히 생각 해보면
누군가에게는 천국이자 기회의 장소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장소가 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장님의 형님이란 분의 마닐라 휴가 날짜가 잡혔고
마닐라 오시는 당일엔 갖고 있는 옷중에 제일 깔끔한 옷을 입고 출근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번에도 모두 다 마닐라 공항에 사이드카와 함께 그 형님이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님과 함께 공항에서 나오신 분은
오히려 사장님이 더 나이 들어 보일 정도로 동안 이었다.
여기가 한실장, 최부장,도동이,에릭
한명 한명 소개가 끝나고 사무실로 이동한 뒤
사무실과 카지노를 한번 둘러 보시고 사장님과 얘기를 나눴다.
모처럼 모든 직원이 모인자리라 그동안 궁금해 미칠뻔 했던 질문을 한실장에게 넌즈시 물어 보았다.
"저 실장님..."
"응?"
"그동안 정말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혹시 물어봐도 될까요?"
"그래? 뭔데?"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에 크게 이기고 가신 최사장님이요..."
"응?"
"최사장님이 카지노에서 돈을 땄는데 왜 우리 사장님이 최사장 딴돈을 채워 넣어야 하는거에요?"
"아...그거? 음...여기 카지노 구조를 보면 우리가 파콜(pagcor)하고 계약한게 아니잖어."
"예..."
"우리는 여기 중국애들이랑 쉽게 말하면 전전세 계약을 한거고 자기들 ㄹㄹ칩을 쓰는 대신
ㄹㄹ 커미션에서 몇퍼센트 받는거랑 로스 부분을 채우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거라 그러지."
"네에..."
너무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대답은 했지만 도통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럼 오늘 오신 사장님 형님분은요?"
"놀러 오셨잖아."
"네에..."
두분의 대화가 끝날때쯤 사장님이 오늘 회식 하자고 하셨다.
회식 자리에서 그 형님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
"자...우리 직원들은 아까 다 소개 했으니 여기 계신 이 분은 내 고향 중,고등학교 선배님이시다."
"반가워요."
"앞으로 우리랑 같은 배를 타실지도 모르니까 마닐라 계시는 동안 모르시는 부분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 해드리도록."
"예..."
그렇게 7박8일 동안 마닐라 여행을 마치신 노사장님은 다시 부산으로 돌아 가셨다가
2주일 뒤에 다시 마닐라로 돌아 오셨다.
"형님 이제부터 여기서 지내셔야 하니까 방도 구하시고 해야죠?"
"응...천천히 하지 뭐 일단은 여기 호텔에 있으면서 집을 구해야지?"
"도동아..."
"예?"
"혼자 살고 있지?"
"예..."
"여기 노사장님이 필리핀 잘모르시니까 같이 사는건 어때?"
"네?"
"도동이 싫은가 보다 이사장."
"아닙니다 사장님."
"너 생활비 절약 한다 생각 하고 형님 좀 도와드려."
"예..."
이렇게 난생 처음으로 남자와 동거(?)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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