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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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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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34화 



얼마 뒤에 아는사람을 통해 듣게 된 윌슨의 소식에 나와 에릭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윌슨은 마닐라에서 앵벌이 생활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그동안 있었던 모든일을 말씀드리고
한국에 돌아간다고 말한 뒤 한국에서 보내준 한국행 비행기 값을 모두 찾아서
클락으로 갔다고 했다.
클락에서 처음엔 운이 좋았는지 조금씩 조금씩 돈을 따다가
결국 모든 돈을 잃고 방황하다 주위에서 여권을 담보로 잡히면 돈을 빌려준다는 얘기를 듣고
여권을 담보로 잡히고 게임을 했었고 결국 모든 돈을 다 잃고 감금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에릭아...어쩌냐?"
"형 어쩌긴 뭘 어째요? 아니 뭘 어떻게 하실려고요?"
"그럼 그놈아 그냥 거기서 죽으라고 냅둬?"
"아니 정 급하면 집에 연락을 해서 살려달라고 하겠죠...하여튼 윌슨형 절대 정신 못차린다니까요? 그게 어떤건데 여권을 잡히고 어휴."
"야 너도 돈 없을때 나한테까지 빌려 달라고 한것 기억 안나?" 
"아 뭐...그야 그렇지만요..."
"클락 가자."
"예? 클락이요?"
"응 가서 어떤 상황인지 봐야 할 것 아니야?"
"음...형이거 괜히 엮이는것 같은데요?"
"야 너 가기 싫음 관둬 근데 나는 가야 겠어, 가서 봐야 겠어. 가서 얘기 해보고 안되면 집에 전화 해서 애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하지 않겠냐?"
"에이 형 그냥 윌슨형 집에 전화 하시는게 어때요? 가서 뭐하시게요?"
"내가 지금 걔네 집에 덜컥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너같으면 믿겠니?"
"그렇긴하지만..."
"그럼 일단 어떻게 클락까지 가는지 가르쳐 줘."
"진짜 가시게요?"
"응."
"아이...어떻게 형 혼자 가라고 해요...어휴 윌슨형 만나기만 해봐."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이틀간의 월차를 내서 클락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1시간 반정도 왔을까...
내가 있었던 세부와 마닐라와는 또다른 필리핀 시골느낌 가득한 클락에 도착 했다.
미모사 카지노에 가서 한국인 에이xx를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미모사 골프 클럽에 있는 카지노는 카지노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그 규모가 작았다.
그 작다는 하이야트 2층 보다 더 작았으니...

"저 실례지만 저희는 마닐라에서 에이xx하고 있는 사람들 입니다. 혹시 윌슨이라고 아시나요?"
"아...예 안녕하세요?" 
키작고 안경쓴 에이xx분께서 우릴 맞아 주었다.

"윌슨이요? 혹시 키작고 전라도 말쓰는?"
"예...맞아요 혹시 어디있는지 아시나요?"
"죄송하지만 어떤 관계이신지?"
"저희는 세부에서 부터 같이 알고 지낸 친구들 입니다."
"어휴 잘됐네요 윌슨 때문에 골치가 아펐는데..."
"어디 있죠 이녀석?"
"저랑 같이 가실래요?"
"예..."

한국에이xx를 따라 카지노를 나가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국 레스토랑에 갔다.
속으론 '아니 어디를 끌고 가는거야 진짜 어디에 감금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에릭과 나는 말없이  따라 갔다.
레스토랑에 가자 한국 주인분이 우릴 맞아줬다.

"형님 윌슨 어딨어요?"
"몰라 어딜 나갔는지..."
'어? 감금 되어 있다는고 들었는데?'
"왜 그자식은?"
"아니 여기 마닐라에서 친구들이 얘기 듣고 찾아 왔다고 해서요."
"야...그자식 친구들도 있었어?"
"아...예 안녕하세요 저희가 윌슨 친구 입니다."
"마닐라에서 오셨다고?" 
"예 지금 방금 도착 했습니다."
"잠깐만요."
사장님은 어디에 전화를 거시고 나를 바꿔 주셨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반가운 그녀석의 목소리

"여보세요?"
"야 윌슨 이자식아."
"어? 누구세요?"
"나야 임마 벌써 내 목소리 까먹었냐?"
"혹시 도동이형?"
"그래 너 어디야 임마?"
"형은 어디? 아니 어떻게 이 번호로?"
"나 지금 클락이야 어디야? 빨리 여기로 와."
"형 클락이에요?" 
"그래 빨리 와."
"잠시만요 금방 갈께요."

그렇게 전화를 마치고 자초지종을 들으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얘기를 듣게 되었다.
윌슨이 여권을 잡히고 돈을 빌린것은 맞지만 그 금액이 크지 않았으며
돈을 갚고 한국으로 돌아가라 해도 돌아가지 않고 이렇게 한국 식당 하시는 사장님께 빌붙어서 지내는 중이라 했다.

"저희가 알고 있는거랑 많이 틀리네요 저희는 솔직히 감금 당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감금? 아이고 지 고향이 전라도인디 동향 사람이라고 거둬 달라고 해서 공짜로 밥먹이고 재워주고 하고 있당께요..."
"감사 합니다 사장님 정말 감사 합니다."
"그래도 윌슨 그 망할놈이 인복은 타고 났구먼 이렇게 찾아 와주는 친구들도 다 있고."

얼마 뒤 윌슨이 도착 했고
도착하자 마자 윌슨의 뺨을 세게 때렸다.

"형..."
말리는 에릭을 뿌리치며 
짝...
또 한대 때렸다.

"야이 미친놈아 너 정신이 있는 새끼야 없는 새끼야?"
"형..."
"우리가 얼마나 니 걱정을 한지 알어? 너 찾을려고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팔자 좋다?"
"형..."
"형이라고 부르지도 마 에릭아 가자 이런새끼 때문에 여기까지 너 데리고 온게 미안하다."
"도동이 형...."
"뭐? 더 할 말 있어?"

윌슨과 나 에릭 그리고 식당 사장님 이렇게 넷이서 같이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사장님 이자식이 사장님께 빌린돈하고 그동안 식대며 쓰신 비용이 다 얼마죠?"
"식대랑 비용은 됐고 빌린돈 천오백만 받으면 그만이여. 나도 이 넉살 좋은놈 미래를 생각해서 빨리 집에 갔으면 햐."
"자 너 천오백 어떻게 할거야?" 
"형..."
"왜? 없어? 없는 놈이 뭘 믿고 돈을 함부로 빌렸냐?"
...
"없으니까 집에 전화해 그럼."
"형..."
"왜? 못해? 그럼 내가 할까?"
"형이 해주실래요?"
"어휴 이 미친인간아..."

그렇게 윌슨의 큰형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다 설명 하였다.
처음엔 이미 집에서 내놓았다고 할 말 없다 하시다가 전후 사정을 잘 설명하고 윌슨과 통화를 하시곤
퇴근후에 아버님께 가서 말씀 드리고 연락 주신다고 했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드는 생각은 윌슨은 정말 도박 중독자이고 반드시 한국에 돌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옆에 있는 조그만 방에 세명이 앉았다.

"야 뭐? 감금? 세상에 이런 감금도 있냐?"
"에이 행님이 몰라서 그러지 제가 얼마나 힘들었다구요."
"힘들어? 넌 진짜 힘든게 뭔지 모르는구나..."
"아이고 윌슨형 이제 모든걸 잊고 한국 가서 새출발 하세요."
"그...그래야지..."
얼마 뒤 윌슨 아버지께 전화가 왔고 내가 먼저 받고 그 다음 식당 사장님과 통화 한 뒤 윌슨의 큰형이 직접 데리러 클락으로 오기로 했다.

"아이고...큰일이네..."
"뭐가 큰일이야 임마 잘됐지."
"저희 큰형을 몰라서 그래요 행님이... 전 완전 떡이 되게 얻어 터질거에요."
"넌 좀 맞아야 정신 차려."
내일 저녁 비행기로 도착 하신다고 했으니 도착 하시는것 보고 마닐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예상대로 윌슨의 큰형이 클락에 도착 하셨고
예상대로 떡이 되게 얻어 터졌다.
미모사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모셔 드리고 사정을 설명하고 윌슨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동안 넌 그냥 꿈을 꾼거야 아주 달콤했던 꿈을...이제 그 꿈에서 깨어날거고 힘든 현실이 다가올거야..."
"예 형님..."
"우리 처음에 만났던 순수한 윌슨으로 다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라."
"예 형님도 이 지옥에서 빨리 벗어나서 평범한 생활 하세요."
"그래 항상 건강하고 다음엔 한국에서 보자."
"예 형님..."

그렇게 마지막 말을 전하고 우리는 서둘러 마닐라로 돌아왔다.
마닐라로 오는 동안 택시 안에서 에릭과 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나도 그랬지만 에릭도 많은걸 느꼈을 것이다...

집에 돌아 오자 우릴 본 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내일 마카오에서 큰손님이 온다고 하셨다.
휴가 같지 않은 휴가를 보내자 마자 손님이라
짜증이 많이 난 에릭을 뒤로 하고 먼저 잠이 들었다.

다음날 홍콩에서 오시는 손님을 맞이 하기 위해
사장님을 비롯 전 직원이 다 공항에 나왔다. 사이드카에 컨보이까지 공항에서 대기 중이었다.
잠시 후 제일 첫번째로 사장님과 함께 두명이 나왔다.

카지노에서 지낸 시간이 오래될 수록 
딱 봐도 누가 겜블러고 누가 에이xx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쓸데 없는 눈썰미가 생기고 있었다.
모두 정중히 배꼽인사를 한 뒤 바로 하이얏트로 이동 하였다.
앞에 두대의 오토바이가 한창 러시아워인 마닐라 도로를 이리 저리 통제 하면서 평소 같으면 몇시간이나 걸렸을 거리를
단 20분만에 하이얏트에 도착하게 만들었다.
잠시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입장하시는 최사장님...
한국에서 건설업을 하신다는 최사장님이 건네 주신 돈은 1억원 짜리 세장의 수표...
사장님은 3억원 만큼의 칩을 내주셨고 게임이 시작 되었다.
실장님이 우리를 불러 모으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최사장님...잠도 안주무시고 계속 게임만 하신다더라 오늘부터 2교대 근무하자,나랑 도동이랑 먼저 근무 할테니까 최부장이랑 에릭은 집에 들어가서 쉬다가 아침에 나와."
"예 실장님..."

테이블 3번 자리에 최사장님이 앉아 있었고 4번자리엔 마카오에서 온 에이xx 1,2번 자리에 나와 실장님이 앉아 있었다.
사장님이 3억원 어치에 대한 ㄹㄹ칩을 박실장에게 건넸고 현장에서 바로 바로 ㄹㄹ칩을 바꿨다.
어느정도 게임이 진행 되자 최사장님은 프리 패스라 하셨고
당황한 딜러와 우린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다.
마카오 에이xx가 "프리패스 없어요?" 라고 박실장에게 물어봤고 
박실장은 당황하며 "여기는 프리패스 없이 미니멈으로 핑퐁 하셔야 한다"고 설명 하였다.
흐름을 깨기 싫은 최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오케이 그럼 ㄹㄹ이라도 많이 해야지?" 하면서
뱅커 플레이어에 각각 맥시멈을 배팅 하였다.
'뱅커가 이기면 커미션이 얼마야? 플레이어가 이겨라' 하고 속으로 생각 했다.
그렇게 공방이 오고 가며 게임이 계속 되었고 실장님과 내가 교대로 ㄹㄹ칩을 바꾸며 옆에서 게임을 지켜보다 
 어느덧 새벽5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우와 벌써 5시네? 저양반들은 피곤하지도 않나?'
마지막 슈가 끝나고 최사장이 시계를 보며

"아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한실장 지금 얼마야?"
"예 사장님 지금 한... 7천 정도 이겼습니다."
"그래? 그럼 좀 쉬었다 할까?"
"그러실래요?"
그렇게 듣던 중 반가운 소리를 하고선 카지노 밖으로 나갔다.
한실장이 칩을 디포짓 하며 마무리를 하고선 바로 따라 나갔고 박실장은 무엇인가를 계산하면서
"가서 사장님 좀 깨워라" 하고 옆방에서 자고 있던 사장님께 나를 보냈다.

"사장님 사장님?"
"으..응?"
"최사장님 게임 마치시고 올라가셨습니다."
"음...아...어? 그래? 언제?"
"방금이요."
"잠깐만....야 한실장은?"
"따라 나갔습니다."
"저 박실장이 할 말이 있다고 하던데요?"
"그래?"

박실장과 사장님이 뭔가 얘기를 나눴고 사장님이 한실장을 만나러 나가자
"도동아 에릭한테 연락해서 빨리 나오라고 해 최부장은 내가 전화 할께."라고 말했고 나는
부랴 부랴 에릭에게 전화를 걸었고 최대한 빨리 나오라 했다.
두명의 교대조를 기다리며 박실장에게 물었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실장님?"
"응? 무슨 문제?"
"저기 사장님하고 두분이 말씀하시는대 뭔가 심각해 보여서..."
"문제는 무슨... 아무것도 아니야."
"예에..."

그렇게 근무 교대조가 도착을 했고 근무 교대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씻고 바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윌슨이 마지막으로 했던 그 말이 머릿속에 너무 깊게 각인이 되었다.
'형님도 이 지옥에서 빨리 벗어나서 평범한 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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