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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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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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1화 



그동안 여러 회원님들의 주옥같은 소설들을 잘 읽으면서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세부로 오게된 계기 세부에서 자리를 잡게된 계기 세부에서 자리잡고 살게된 계기

그리고 카지노를 알게된 계기...

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남길 수도 있지만 카지노 얘기가 대부분이고

또 많은 분들이 공감 하실 만한 얘기이기에, 이렇게 감히 소설로 남기려고 합니다.

미천한 글솜씨이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같이 웃고 즐기셨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나는 크게 마음을 먹었다...

아버지와의 독대

아버지...

저 고시원 들어 갈랍니다...

무슨 고시원???

회계사 시험 준비 할려고요...

아니 이놈아 집이 서울인데 그냥 학원 다니면서 집에서 공부하면 되지 굳이 고시원을 들어 가겠다는게 뭐야???

아~~이

공부에 열중할려고 그래요...

 

그랬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나는 군대가기 1년반 까지 학교 수업을 

전혀 따라 가지 못하고 여기 저기 술마시는데 기웃기웃 거리며

이것이 진정한 대학 생활이라는 자신의 합리화에 빠져 지독히도 공부를 안했었다.

그러니 제대하고 복학은 했고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고 

계속되는 경기침체화 더불어 불안한 미래까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공부와 전혀 거리가 멀었던  나를 다시 공부 하게 만들었다.

그때 당시 유명했던 회계사 고시 학원은 홍대 근처에 있었으며 그 학원 근처에 고시원이 있었다.

 

아부지 딱 2년만 죽었다 생각 하고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2년만 도와 주세요

어디 한번 생각해보자...

 

일주일 뒤...

일단 학원 수강도 마쳤고 고시원 자리도 알아놨다.

고시원의 내방은 정말 말그대로 쪽방이었다.

 

덜렁 방 하나에 좌식 책상...

침대 놓을 공간도 없이 좌식 책상 밑으로 발을 뻗으면 두다리가 겨우 펴질만한 크기...

 

이런데서 지낼거냐?

아버지의 걱정어린 질문에

네 아버지...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아주 훌륭한데요?

 

이렇게 어려운 고시 생활이 시작 되었다.

회계사 시험은 1차 2차 3차로 나뉘는데

1차 과목은 

경영학, 회계학, 경제학, 세법개론, 상법, 영어 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때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놈의 영어가 화근이었다.

하지만 그땐 정말 몰랐었다

영어가 인생을 이렇게 달라지게 할 줄은...

 

무더운 여름 정말 선풍기 하나로 버텨가며

먹고 자고 싸고 공부하고 먹고 자고 싸고 공부하고...

절정을 이루던 알록달록한 단풍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먹고 자고 싸고 공부하고

추운겨울이 와도 역시 먹고 자고 싸고 공부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었다.

이윽고 다음해 2월...

공인 회계사 1차 시험이 다가왔다.

 

시험 전날만큼은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싶었다.

 

그래...공부는 많이 했냐?

그럼요 아부지 이제 책만 봐도 토나올려고 하는데요?

어때 결과가 좋을 것 같어?

두고 보세요...

 

5과목을 다보고...

다른 것은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딱하나...

그놈의 영어

영어시험을 볼 때가 가장 힘이 들었다...

 

시험을 마치고 다시 칙칙하디 칙칙한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휴게실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이번 시험이 어땠다 저땠다 말들이 있었다.

야...시험 어떻게 봤어?

어...형 시험지는 잘봤어요...형은 어때요?

야..이것봐라 농담 할 정도면 잘본거 아녀?

아니에요...

다른건 모르겠는데 영어 때문에 아마 과락일 것 같아요

오~~영어만?

형은 어떤데요?

나는 뭐 다 망했지...

올해로 고시3년차의 형과 이런 저런 농담 따먹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합격자 발표까지는 1달정도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이 1차 마치고 2차를 준비하며 공부의 리듬을 이어 갔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이미 영어과목을 망쳤으니 2차 준비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합격 결정은 매과목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매과목 40점이상 전과목 60점이상을 득점해야 하지만

영어에서 40점도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다음 시험까지 그 지긋 지긋한 고시 생활을 또다시 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한달간은 아니 몇주만이라도 책을 안보고 자유롭게 지내고 싶었다.

학원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나며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싶었다.

 

그렇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하루...

동네 X알 친구와 같이 저녁을 먹게 되었다.

그녀석은 필리핀 3개월 호주 5개월 어학연수를 다녀왔었다.

 

잘갔다 왔냐? 짜식 그 잠깐 외국물 먹었다고 달라졌다?

야...넌 완전 폐인인데? 고시생활이 쉽지 않다고 하던데 정말 힘든가 보구나...

말도 마라 니가 고시생활 한다면 내가 도시락 싸들고 말린다...

이렇게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그나저나 영어는 완벽히 마스타 했냐?

너 어학연수 가기전 토익이 니 신발 사이즈였지 아마? 270~5?

크크크 야 언제적 얘기하는거야?

이제 700점 넘고 한 800 가까이 나와..

 

엥??????????????????????

진짜????????????????????

그럼~~~아니 근데 뭐 그리 놀라냐? 넌 어차피 회계사 준비 하는거라 영어는 필요 없을거 아녀?

아니야...

이번에 그놈의 영어 때문에 1년 농사 마칠 것 같은데...

진짜? 회계사 시험에 영어도 있어?

그러게...영어도 1차 시험과목에 있어 아니 내가 무슨 AICPA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회계사 된다고 해서 외국인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X팔 영어는 무슨...젠장...

내가 그놈의 영어 때문에 미치겠다 정말

흠...너 다음 시험이 언제야?

한 6개월 남았어

그럼 조금 짧지만 이렇게 한번 해보는건 어때?

뭐?

필리핀으로 한 2~3달 영어 공부 하러 가봐

뭐? 필리핀으로?

아니 거길 뭐하러? 영어 공부가 2~3달 한다고 아니 필리핀 간다고 확 나아 지겠냐?

아니야 내가 호주가기 전에 필리핀 3달 있었잖어 근데 그 3달만에 귀가 트이니 영어가 술술 나오더라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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