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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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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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 아름답던 꿈 9화 



그 뒤로 윌슨은 침묵에 들어갔다.

나 역시 내가 뭘 잘못한 것 같은데 선듯 물어보지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 했다.

치고 박고 공방전이 계속 되고

줄곧 불어나던 칩은 어느새 멈춰 있었다.

 

'아... 오늘 잘 안되네요 형님'

'아...그래? 그럼 기숙사에 갈까? 안피곤해?'

'아...행님 기숙사는요 기집끼고 술한잔 하시기로 했잖아요'

'그래? 나야 좋지 흐흐흐'

'잠시만 기다려 보쇼잉'

 

만지작 만지작 하던 칩을 어느새 '쾅'하고 올려 놓는다.

바카라 하는 부류중의 하나...

배팅 할 때 칩을 유독 세게 테이블에 소위 말해 '찍는' 타입...

배짱있어 보이고 자신감 넘쳐보이고 좋지만...

주변에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결코 좋아 할 만한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윌슨은 그런 타입 이었다.

 

플레이어에 남아 있던 2만 몇천 페소를 배팅한 윌슨

 

'행님 이거 먹으면 진짜 가시죠'

 

카지노에서 남이 게임 하는 걸 보고 앉아 있는게 처음이었던 나는

기집을 끼고 술을 마시던 기숙사에 가서 잠을 자던 둘 중 하나는 하고 싶었다.

 

'플레이어 뱅커// 플레이어 뱅커'

 

윌슨 앞에 도착한 두개의 카드...

세상 누구라도 펼치기 전에는 절대 무슨 패가 들어 왔는지 알 수 없는 것들...

그 알 수없는 것들에게 기도라도 하듯 윌슨은 상하 좌우 구기며 카드를 힘겹게 보기 시작 했다...

카드 구기기가 금방 끝났다.

내가 아무리 생초짜라도 옆에 있다 보니 대충 알 것 같았다.

윌슨은 카드를 구기며 보는 타입이라 좋은 패가 들어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 그에게 이번에 들어온 두개의 카드 합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피쳐피쳐피쳐'

윌슨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딜러에게 애걸 했다.

딜러의 카드 합은 '7'

윌슨의 카드 합은 '0'

바카라 모르는 초보자가 볼때도

윌슨이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적었다.

 

한 장의 카드를 딜러가 카드통에서 빼낸다

검지 한 손가락으로 퉁 튕겨서 윌슨의 두 손 앞에 정확히 배달 된다.

(이야...카드를 얼마나 많이 던졌을까? 경력이 좀 되는 딜러니 저게 저렇게 '착' 하고 배달 되는구나)

 

처음 보는 게임에 내 돈으로 하는 게임도 아니니

 나는 윌슨의 게임의 승패 보다는 이것  저것 다른것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

 

'쓰리싸이드 쓰리싸이드...'

또다시 주문을 걸고 있는 윌슨

두손으로 잡고 있는 카드의 왼쪽 하단을 조금씩 조금씩 왼손 엄지 손가락으로 올려가며 보고 있다.

 

(아이고 이놈아 그냥 속시원하게 따악 펼쳐서 봐!!!)

이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겨우겨우 참고 바라 보고 있었다.

 

어디까지 올라 갔을까?

휙 하고 카드를 딜러에게 날려 버린다.

높지 않은 수의 카드가 들어 왔음이 분명했다.

숫자로 합을 내는 게임에 숫자는 안보고 어찌 저리 자기가 이겼는지 졌는지를 판단 할까?

궁금 했고 궁금 했다 하지만 윌슨의 울그락 불그락 해진 얼굴빛을 본 뒤

물어보고 싶었던 마음이 사그러 들었다.

 

'하....아....'

 

땅이 꺼질 만큼의 깊은 한숨

바짓춤에 손을 넣고 그림판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윌슨에게

내가 해 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암'

이런... 이런 상황에 나오는 하품...

윌슨 어이 없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행님 피곤하시면 먼저 드가세요'

'아니야...같이 가야지 게임 더 할꺼야? 집에 갈꺼야?'

'조금만 더해봐요 행님'

'그래 그럼 조금만 더 해봐 난 저기 가서 커피 좀 가져 올께'

'행님 커피 드실라고요 잠깐만요'

'핏보스 핏보스 커피 두잔 플리즈...'

 

윌슨이 핏보스라고 부르던 남자는 테이블과 테이블 중간에 입식 컴퓨터와 함께 서있었다.

어느샌가 딜러 뒤에 다가와 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미소를 띄며

'네 커피 두잔이요' 라고 말하며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어느샌가 윌슨이 주머니에 있던 4만페소 칩을 다 꺼낸다.

 

'어디 니들이 죽나 내가 죽나 오늘 해보자'

분노와 원망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게임에 대해 바카라에 대해 무지였던 나 였지만 왠지 윌슨이 지금 게임을 하면 저 4만페소를 모두 잃을 것만 같았다.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이쁘장하게 생긴 아가씨로 부터 주문했던 커피 두 잔이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는 커피를 건네주는 아가씨의 환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화답으로 미소를 지어 주었다.

 

'행님 그만 좀 보세요 얘 얼굴 뚫어지겠소'

'흐흐흐 그래?'

'행님 이 기집아 맘에 들었나 보네?

'어디 보자 옛다 팁이다!'

하고 백페소 짜리 칩을 두개 정도 그녀에게 주는 윌슨

카지노에 몇차례 왔지만 여기서 일하는 누구한테도 팁을 줘 본 적 없는 나로선 그 광경이 신기했다.

 

'thank you' 라고 말하며 아까 보다 더욱더 환한 미소를 보여 주는 그녀...

돈의 힘이다.

(그녀와는 나중에 제가 한참 게임에 빠져 들었을때 something이 생깁니다.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몇차례 공방전이 오고 가고...

이제 윌슨에게 남아 있는 약 3만페소...

짜증 가득 담긴 윌슨의 손에서 나오는 만페소짜리 베팅

카지노의 시끌벅적, 요란한 노래소리가 윌슨의 귀에는 하나도 들어 오지 않는 듯 오직 그림판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플레이어//뱅커, 플레이어//뱅커

카드 통에서 나온 4장의 알 수 없는 카드들...

윌슨 앞으로 배달 되어온 2장의 카드들

윌슨의 손에서 다시금 마구 구겨지는 카드들

아이러니 하지만 신중하게 카드 하나 하나를  구기는  윌슨

제법 오랜 시간이 소요 된다.

 

'후우....'

'오픈!!!'

 

딜러가 오픈한 합은 5!

오픈된 카드를 보자

한장의 카드를 다시 구기는 윌슨

카드의 가운뎃 부분을 집중적으로 구기고 있었다.

 

'빠져라 빠져라 빠져라'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 윌슨은 미친놈이 따로 없었다.

 

'아....'

단말마의 탄식...

짜증을 섞어 카드를 다시 딜러에게 돌려준다.

하트 10에 스페이드 잭

9였으면 게임이 끝나는 거였다.

그러니 그렇게 공을 들였었구나

하지만

딜러가 카드통에서 카드를 빼어 자기에게 한장, 윌슨에게 한장을 다시 준다.

윌슨은 그때 뱅커에 배팅 했었다.

윌슨 다시 한번 카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유심히 구긴다.

기세 좋게 오픈이라고 외치며 펼쳐진 카드를 확인한다.

8...

5 더하기 8은 3

합이 3이네?

윌슨은 카드를 더이상 보지 않고 딜러에게 던졌다.

나온 수는 4...

윌슨이 이긴 것이다.

바카라를 모르거나 이제 막 시작한 경우는

서드 카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언제 서드카드를 받고 안받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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